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을 산다고? 달러 코인 뒤에 숨은 금 매입의 이유

“달러에 연동된 코인을 만드는 회사가 왜 금을 살까?”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Tether가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실물 금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Tether는 USDT 준비자산과 관련해 146톤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2026년 상반기에만 약 27.1톤의 금을 매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Tether의 금 보유량은 이제 단순한 기업 투자 수준을 넘어 국제 금시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깁니다.

달러에 가치를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왜 달러가 아닌 금을 사들이는 것일까요?

더 중요한 질문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키우려고 할까요?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금 매입이 계속된다면 금값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 달러 금융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이고, 왜 미국 정부가 키우려 할까?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가격 변동을 줄이고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특히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Tether의 USDT와 Circle의 USDC입니다.

예를 들어 USDT는 기본적으로 1 USDT ≈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됩니다.

그렇다면 발행사는 이용자가 언제든 USDT를 달러로 교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자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미국 국채가 등장합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Tether와 Circle의 자산에서 미국 국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T-Bill 보유액은 2022년 이후 약 70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Circle 역시 현재 USDC 준비자산을 현금과 3개월 미만 미국 국채 및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익일물 역레포 등으로 운용한다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규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자체를 키우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025년 제정된 GENIUS Act는 미국 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 체계를 만들었고, 2026년 8월 미국 재무부는 이를 시행하기 위한 규정 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체계가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미국 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왜 미국 정부가 이런 방향을 선택했을까요?

핵심은 달러의 디지털화와 미국 국채 수요입니다.

GENIUS Act에서는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을 미국 달러, 은행 예금, 단기 미국 국채, 국채 담보 레포·역레포, 정부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금은 적격 준비자산 목록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기대하는 구조는 상당히 명확합니다.

세계에서 달러를 필요로 하는 사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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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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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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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자산으로 미국 단기국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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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국제적 사용 확대 + 미국 국채 수요 확대

실제로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에서 새로운 달러 수요를 만들어낼 경우 미국 단기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달러의 새로운 유통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 그런데 왜 Tether는 미국 국채만 사지 않고 금까지 살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재미있어집니다.

먼저 중요한 사실부터 짚어야 합니다.

모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을 준비자산으로 사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Tether는 독특합니다.

Tether는 USDT의 준비자산을 미국 국채 중심으로 운용하면서도 별도로 상당한 규모의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Tether가 2026년 2분기 발표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회사의 전체 준비자산은 약 1,877억 달러, 부채는 약 1,836억 달러, 초과자산은 약 41억 달러였습니다. 또한 회사는 2분기에 14톤의 물리적 금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으로는 USDT 준비자산 가운데 금 가치가 약 198억 달러, 약 132톤이었으며 미국 국채 노출액은 약 1,170억 달러였습니다.

즉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ether의 자산역할
미국 T-Bill유동성·USDT 상환 대응
현금·Repo 등단기 유동성 관리
금장기적인 가치 보존·분산 효과
비트코인별도의 위험자산·투자자산
기타 자산추가적인 수익 및 자산 분산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미국 국채와 금은 Tether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미국 국채는 USDT 상환을 위한 유동성 및 준비자산의 핵심에 가깝고, 금은 보다 장기적인 자산 다변화와 가치보존 수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Tether는 왜 금을 사들이는 것일까?

Tether가 금을 매입하는 이유를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자료를 보면 몇 가지 목적을 합리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분산

USDT는 달러에 연동됩니다.

그런데 Tether 입장에서 모든 자산을 달러와 미국 국채에만 집중하면 달러 가치와 미국 금리 환경에 대한 노출이 커집니다.

금은 이런 위험을 어느 정도 분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나 지정학적 위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자산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습니다.

Tether 역시 금을 포함한 자산 다변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둘째, 준비자산의 분산

Tether는 USDT를 뒷받침하는 자산을 미국 국채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2026년 2분기에도 회사는 준비자산의 대부분을 미국 정부 관련 상품과 단기 유동성 자산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금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정 자산 하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산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금 자체에서 발생하는 자산가치 상승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지만 금값이 상승하면 보유자산의 가치가 증가합니다.

Tether는 USDT 발행으로 확보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활용해 회사의 자본 및 초과준비금을 확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Tether는 2026년 2분기에 약 15억 달러의 순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그 주요 수익원으로 미국 국채와 Repo 운용을 제시했습니다.

즉 금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USDT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회사의 전체 자산전략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넷째, Tether Gold라는 별도의 사업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더 구분해야 합니다.

Tether에는 USDT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Tether Gold(XAUT)라는 금 연동 토큰도 있습니다.

XAUT는 1토큰당 최소 1트로이온스의 실물 금으로 뒷받침되는 구조입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Tether Gold의 금 보유량은 약 22.01톤이었습니다.

따라서 Tether가 금을 많이 보유한다고 해서 그 금이 모두 USDT의 직접적인 준비자산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USDT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금과 XAUT를 뒷받침하는 금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금 매입은 금값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Tether가 계속 금을 사면 금값이 오를까요?

단순하게 “그렇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금시장 입장에서는 분명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대표적인 금 매수 주체는 중앙은행, 투자자, ETF, 보석·산업 수요 등이었는데 여기에 대형 디지털자산 기업이 새로운 실물 금 수요자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상반기 Tether International은 약 27.1톤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Tether는 2026년 2분기에만 14톤을 추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Reuters 역시 Tether가 2026년 1분기 약 6톤의 금을 추가로 매입했고, 3월 말 USDT 관련 준비자산의 금이 약 132톤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는 일반적인 기업의 금 투자와 비교하면 상당히 큽니다.

이는 금시장에 새로운 대형 매수자가 등장했다는 의미이며,

특히 Tether의 금 매입이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결국 스테이블코인과 금의 연결고리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까지의 내용을 하나로 연결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구조가 나타납니다.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구조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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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달러 사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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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수요 증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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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국제적 지위 강화

미국 재무부는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미국 국채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Tether가 만드는 또 다른 구조

USDT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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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중심의 준비자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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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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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자본·준비자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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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등으로 자산 분산

즉 미국 정부가 원하는 스테이블코인 구조의 핵심은 달러와 미국 국채이고, Tether의 기업 차원 자산전략에서는 여기에 금과 비트코인까지 추가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으로 뒷받침된다”가 아니라,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달러·국채 중심의 준비자산을 운용하면서 동시에 금을 별도의 전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라고 이해해야 정확합니다.

앞으로 금 투자자가 지켜볼 부분

앞으로는 단순히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만 볼 것이 아니라 Tether 같은 대형 민간 디지털자산 기업의 금 매입도 하나의 변수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음 네 가지를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확인할 지표의미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디지털 달러 시장의 성장 속도
T-Bill 보유량미국 국채로 흘러가는 자금 규모
Tether의 금 보유량새로운 실물 금 수요
XAUT발행량디지털 형태의 금 수요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 금값 상승으로 단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현재 확인되는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 미국 단기국채 수요 증가 가능성

그리고 일부 발행사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 → 기업 차원의 금 보유 확대

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동일한 현상은 아닙니다.


마무리 — 달러를 만드는 회사가 왜 금을 사는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보면 역설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달러를 디지털화하는 기업이 금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Tether는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USDT 준비자산을 운용하면서도 상당한 규모의 실물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도 금 매입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미국 스테이블코인의 공식 준비자산으로 금이 인정됐다”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현재 미국 GENIUS Act의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규정은 현금, 예금, 단기 미국 국채, 국채 담보 레포·역레포, 정부 머니마켓펀드 등을 허용하고 있으며 금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Tether의 금 매입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정책과는 별개의 기업 차원의 자산 다변화 및 금 관련 사업 전략으로 보는 것이 현재 공개자료에 가장 부합합니다.

그럼에도 이 현상은 금시장에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금의 대표적인 대형 매수자는 중앙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디지털 달러를 만드는 기업까지 금을 사들이는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이해하려면

달러 → 미국 국채 → 스테이블코인 → 금 → 비트코인

이라는 각각의 연결고리를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달러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왜 다시 가장 오래된 실물화폐인 금을 선택하고 있을까?”

이 질문은 앞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금시장의 관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